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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컨테이너 절반 지나는 곳…中, 그 바다 향해 화염 뿜었다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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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22-08-06 00:00 조회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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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1485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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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정답은 ‘대만해협’ 입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놓인 총 길이 370㎞의 바다입니다. 중국과 대만을 가르는 실질적인 국경 또는 군사분계선으로 통하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가르는 경계이기도 합니다.


미·중 갈등의 화약고 대만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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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최근 미·중 갈등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국가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 하원의장으론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로 “불장난하면 타 죽을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까지 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1박 2일의 대만 방문을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4일부터 대만해협을 포함한 대만 주위 6개 권역 바다에 로켓포와 미사일을 퍼붓는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도 쓰이는 둥펑(東風) 계열 미사일만 10발 넘게 발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8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힌 이번 무력 시위 기간 동안 이 지역에서 선박과 항공기가 운행하는 걸 막고 있습니다.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미국은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10만1000t)이 이끄는 항모강습단을 대만 남서쪽 필리핀해에 배치했습니다. 또 최신예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급(4만5700t) 2척(아메리카함, 트리폴리함)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결시켜놨죠.

1995년 6월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으로 촉발된 ‘제3차 대만해협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은 1995년 7월부터 1996년 3월까지 8개월 동안 대만해협 등에 미사일을 쏘며 무력시위를 벌였죠. 시위는 미국이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 인근에 집결시키며 위협을 가하고서야 끝났습니다.

하지만 시진핑의 중국은 26년 전과 달리 미국의 항공모함 작전에 아랑곳 않고 무력시위를 이어갈 태세입니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1954년과 1958년에도 이 해협을 사이에 놓고 포격전을 벌였습니다. 1958년 9월 26일 2차 대만해협 갈등 땐 이를 취재하기 위해 진먼다오로 향하던 한국일보 최병우 기자가 배가 전복돼 순직하기도 했죠.

왜 중국은 대만해협에 완고할까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가 아닌 자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봅니다. 실효 지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수복해야 하는 땅이라고 여기죠.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만과 접촉하면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으르렁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만해협을 포함한 대만 일대는 중국에게 중요합니다. 이곳이 해상 운송의 요충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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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전 세계 해상에서 운항한 5400여척의 컨테이너선 중 약 48%(약 2600척)가 대만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대만해협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운 통로”라고 부른 이유입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한·중·일 3국 때문입니다. 세 나라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각종 수입 물품의 대부분을 인도양을 지나 말레이시아 인근 믈라카 해협을 거쳐 대만 해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통해 받습니다.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호르무즈∼인도양∼믈라카∼남중국해를 통과하는 해양 수송로를 이용합니다. 남중국해의 앞마당이 바로 대만해협입니다.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1·3위 항만인 중국 상하이항과 닝보·저우산항, 6·7위인 칭다오항과 톈진항으로 가는 배는 대부분 남중국해를 거친 뒤 대만해협을 지납니다. 이곳이 최단거리이기 때문이죠. 우회로인 대만 동쪽 필리핀해는 태풍이 잦아 위험합니다. 대만해협은 중국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 생명선인 셈이죠.

군사적으로도 대만해협은 중국에게 ‘턱밑의 칼’입니다. 대만해협의 폭은 북쪽이 200㎞, 남쪽은 410㎞ 정도지만 가장 좁은 곳은 130㎞밖에 되지 않습니다. 앞서 힌트에서 나온 진먼다오는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과의 거리가 2㎞밖에 안 됩니다. 대만 타이베이와의 거리(약 200㎞)가 더 멀죠. 진먼다오의 레이더 기지에선 중국 본토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대만이 미국의 영향력 하에 들어간다는 건 중국에겐 곧 미국의 총부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中 막을 ‘코르크 마개’ 대만해협
미국 입장에서도 대만해협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 이른바 ‘유리병의 코르크 마개’ 입니다. 1989~1991년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는 대만을 두고 “중국이란 유리병을 막는 코르크 마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지역만 틀어쥔다면 중국이 남중국해와 필리핀해 등으로 해양 영향력을 확산하는 것을 봉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은 중국 해상 야심의 골자인 ‘도련선 전략’을 경계합니다. 30여년 전 해군 제독 출신 류화칭(劉華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만든 개념인 도련선은 태평양의 섬을 이은 가상의 방어선입니다. 중국은 2010년대 제1 도련선(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바깥으로 미국 세력을 몰아내고 2030년까지 2도련선(오가사와라 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2050년에는 3도련선(알류산열도∼하와이∼뉴질랜드)까지 제해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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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대만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팽창을 막을 ‘코르크 마개’ 입니다. 이곳만 장악하면 중국은 더는 태평양으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국 패권 저지가 최우선 목적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만능키란 이야기죠.

이를 위해 미국은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재정비해왔습니다. 2017년 미국은 자국 군함의 대만 정박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죠. 2018년 대만여행법을 통과시켜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공식적으로 대만 정부 관리를 만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미 의회는 2017년과 2019년에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도 승인했죠. 향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벌일 군사적 긴장이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이유는 없습니다.

한국에도 남일 아니다
대만해협의 일은 한국에게도 남일이 아닙니다. 한국 역시 중국처럼 원유를 비롯한 각종 수입품의 대부분을 인도양~믈라카 해협~남중국해~동중국해 루트로 들여옵니다. 대만해협 인근에서 미·중이 충돌한다면 이곳이 막힐 수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처지인 일본은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자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대만 방어’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麻生太朗) 전 일본 부총리는 지난해 “대만에 큰 문제가 생기면 국가 존망 위기 사태”라고 까지 말했죠. 이를 위해 사실상 항공모함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만해협 일대에서 군사 충돌상황이 발생하면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자국의 원유 수입로와 무역로를 지키겠다는 생각인 거죠.

해군력이 약한 한국으로선 ‘안보공동체’의 운명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해역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은 우리의 경제 국운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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